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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편과 고독
詩 박노해
외로움이 찾아올 때면
살며시 세상을 빠져나와
홀로 외로움을 껴안아라
얼마나 깊숙이 껴안는가에 따라
네 삶의 깊이가 결정되리니
불편함이 찾아올 때면
살며시 익숙함을 빠져나와
그저 불편함을 껴안아라
불편함과 친숙해지는 만큼
네 삶의 자유가 결정되리니
불편과 고독은
견디는 것이 아니라 추구하는 것
불편과 고독의 날개 없이는
삶은 저 푸른 하늘을 날 수 없으니
굽이 도는 불편함 속에 강물은 새롭고
우뚝 선 고독 속에 하얀 산정은 빛난다
- 시집 『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』 489p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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