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삶 그리고 시 와 글

손을 잡는다는 것 - 홍수희

by 지식의 여행 2020. 11. 1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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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을 잡는다는 것 - 홍수희

 

체온이 때로는

천 마디 말보다 따뜻할 때가 있네

손 하나 잡았을 뿐인데

너의 아픔 너의 외로움 너의 간절한 소망까지도

다 내게로 전해져 와

손 하나 잡았을 뿐인데

나의 아픔 나의 고단함 나의 간절한 바람까지도

다 네게로 전해져 가

부디 말이 필요 없겠네

마주 잡은 손 하나로

너의 생이 나의 고단한 생을 감싸주고

나의 생이 너의 외로운 생을 감싸주고

손 하나 잡았을 뿐인데

시린 손과 손을 마주 잡았을 뿐인데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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